안녕하세요. 약대생 꽃선이입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서 개강이 자꾸 연기가 되면서,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중간중간 블로그 포스팅도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약사들의 최종 목적지인 개국, 약국에 대해 궁금증이 있으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어서 개국 약사님과의 인터뷰 2탄을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Q5: 인근 병원 의사와의 관계가 중요한가요?
의사와 약사의 관계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갑을 관계라고 할 수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기 보다는 동종업계 관계라고 좋게 생각합니다. 비유하면 의사는 아빠, 약사는 엄마라고 생각합니다. 약국 차리는데 대체로 3억에서 5억 정도가 듭니다. 그런데 이 규모의 약국(꽤 약국이 컸습니다.)을 가지는 병원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은 약 15억 정도이고 리스크도 많습니다. 그러니 그런 부담을 많이 갖게 되는 아빠 역할을 하기보다, 전 그냥 편하게 엄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웃음) 갑을 관계라고 생각하는 순간 스트레스받으니 편하게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궁금증이 생겨서 주위 의사 지인분들께 여쭤보니, 확실히 약국 위의 병원이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에 약국이 그 비용의 일부를 함께 부담해주는 등의 일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분명 병원 덕분에 수익 창출이 더욱 증가될 때가 많기 때문에, 약사님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상부상조한다고 여기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Q6 : 자동조제기계, AI 도입 등으로 인한 약사의 미래는 어떠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자동조제기계에 대해서는, 도입 되는 것이 더욱 편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환자와 얘기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자동조제기계는 약사의 업무를 대체하기보다는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대신 AI는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네이버 지식인에 답변을 하는 활동을 많이 하여 등급이 높은데, 제가 달았던 답글이 다른 질문자가 한 비슷한 질문에 자동으로 달려지는 것을 보고 ‘내가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는 데 사용되는구나.’ 하고 무서웠습니다. 이것은 작은 한 예시일 뿐이고, 이런 식으로 AI에 의해 약사의 역할이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도 궁금증과 불안함이 생겨 주위 의사, 약사분들께 여쭤봤는데 앞으로 최소 50년 까지는 AI로 완전히 대체될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특히나 이런 전문직종이 위협을 받을 정도면 이미 기존의 다른 직업들 역시 훨씬 더 큰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런 시대가 쉽게 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대한약사회의 파워가 세서 AI가 쉽게 도입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합니다.)

Q7: 병원 약사, 제약회사 약사, 공직약사와 비교했을 때 개국약사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신경 쓰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약사들은 아무래도 조직생활을 경험해야 합니다. 이것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굉장하다고 합니다. 업무의 강도도 센 편입니다. 물론 약국의 일도 고되기는 하지만(약국 운영, 영업, 환자 응대 등의 업무), 가족 전체를 봤을 때는 삶의 질이 좋아집니다. 여유롭게 살면 여행을 가거나 저처럼 강의를 하는 등 원하는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의 삶의 질을 가지려면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올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개국하기 전에 다른 약국에서 일 년에서 일 년 반 정도 일하는 경험을 통해 다양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것들을 배워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처음에 졸업하자마자 바로 개국하고 싶었으나, 어쩌다 다른 약국에서 먼저 일을 배우게 되었는데 그렇게 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국하고 나면 그럴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개국 약사님과의 인터뷰를 마칩니다. 현재 약대생 이신 분들과 졸업생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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