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약대생 꽃선이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약대 편입 스펙 중 ‘정량요소’에 관해 포스팅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정성요소’에 대해 어느정도의 스펙을 쌓는 것이 좋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약대 편입 시 반영하는 정성요소로 크게 자기소개서와 면접이 있습니다. 정성요소를 설명할 때, 약대의 종류에 따라 설명할 것이 달라집니다. 먼저 약대가 ‘서류대’와 ‘정량대’로 크게 2가지로 나뉜다는 것을 알고 가셔야 합니다. 이 두가지를 설명하면서 필요한 스펙의 정도도 함께 설명 드리겠습니다.

서류대는 PEET 성적보다 서류의 반영비율이 더 높은 대학을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서류는, 대외활동, 봉사활동, 전적대학이름, 나이 등을 말합니다. 주로 수도권 지역에 존재하는 약대의 대부분이 서류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류의 반영비율이 높은만큼 정말 화려한 스펙을 가지신 분들이 많습니다.

1. 전적대학 이름
전적대학 이름을 본다고 하였는데, 확실히 서울대, 카이스트대,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정도는 되어야 학벌로 메리트가 있습니다. 한양대, 성균관대, 서강대 정도까지도 서류대를 지원하긴 하지만, 학벌로 큰 메리트를 받지는 않습니다. 서류대 ‘지원자’ 중 평균정도의 학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간혹 중앙대와 경희대에서 서류대를 지원하기도 하는데 정말 다른 스펙이 좋은 경우에만 지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중앙대와 경희대 학생이 같은 학교의 약대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는데, 자교우대가 어느정도 되는 것을 노리고 지원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 이하 시립대, 건국대, 동국대, 홍대 등 부터 그 밑의 대학들은 웬만하면 서류대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점점 지원자들의 스펙이 상향평준화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 정도의 대학들은 학벌이 감점요소가 되어 서류대 합격률이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토익 점수가 만점에 수렴한다거나 피트 성적이 270 이상의 초고득점인 경우에만 신중히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간혹 고등학교의 이름도 보는 약대도 존재합니다. 과학고나 명문고 출신을 선호하는 곳이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참 어렵습니다.

2. 나이
확실히 나이 어린 사람들을 뽑습니다. 입시설명회 때 충격을 받았던 것이, 연세대 약대의 경우, 만 24세보다 나이가 많은 지원자들 중에는 합격한 사례가 없었습니다. (제가 입시설명회를 갔던 년도까지는 그랬습니다.)
다른 서류대들도 20대 초반의 지원자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제가 23살에 피트공부를 시작했는데 학원에서 상담할 때, 지금부터 준비해서 서류대를 지원하기에는 나이가 많은 편이라고 했습니다. 덕성여대도 원래는 정량대였는데 2019학년도 저 때의 입시부터 갑자기 서류화가 되었습니다. 입시 결과, 나이 어린 학생들이 대거 합격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더 나이가 어린 사람들이 약학대학원 진학률이 높기 때문에 교수님들이 어린 분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나이가 20대 중후반이거나 30대 이상인 분들은 서류대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3. 봉사활동
서류대는 확실히 봉사활동이 있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50시간 정도면 평균인 것 같고, 100시간 이상인 분들은 좀 더 메리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약학, 의료 관련 봉사활동이 자기소개서에 줄거리를 풀어 쓰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대학병원 혹은 약국에서 봉사활동 했거나 의료봉사 한 것을 쓰면 좋겠습니다.

4. 대외활동
대외활동도 이왕이면 있는 것이 좋기는 하나, 혹시나 피트공부에 방해가 된다면 피트공부에 전념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대외활동을 하더라도 약학, 의료 관련 활동이 자기소개서에 쓰기 좋을 것입니다. 과학동아리 등을 하는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이처럼 서류대는 서류의 반영비율이 높기 때문에, 이를 풀어쓰는 자기소개서 역시 중요합니다. 한 문항 당 1,500자 쓰라는 대학들도 존재하므로 확실히 약대 진학과 관련하여 경험한 활동들이 많은 경우여야만 분량을 채울 수 있습니다. 같은 경험이라도 어떻게 자기소개서에 풀어 쓰냐에 따라 합격여부가 갈리기도 하고, 아무래도 주관적인 요소가 강하다보니 교수님들의 채점방식과 성향, 주관에 따라 합격여부가 갈린다는 것이
참 까다롭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류대를 쓰시는 분들이 다른 한 곳은 안정적인 정량대를 쓰시는 경우가 많고, 피트 점수가 너무 낮은 경우 서류대 두곳을 질러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채점 기준이 비교적 명확하지 않아서 운 좋게 턱걸이로 합격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여러 항목들을 다 보는 서류대의 경우, 피트 성적은 상대적으로 덜 보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피트 성적은 갖고 계셔야 합니다. 상위 10퍼센트 안팎의 성적은 필요합니다. 간혹 피트 외 학벌이나 기타 스펙이 출중하게 좋은 경우, 230점대의 피트성적으로도 (약 상위 20퍼센트 정도) 서류대에 합격하곤 합니다. 카이스트생 같은 경우 말입니다. 그리고 전적대학 학점이나 토익성적은 반영비율이 높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다 성적이 좋기 때문에, 고득점이어야 합니다. 서류대는 면접의 비중도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면접 변별력이 높은 만큼,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정량대는 주관적인 요소가 없이 깔끔하게 정량적인 시험 점수로만 평가하는 대학입니다. 나이나 전적대학 이름, 여러 활동 등을 보지 않기 때문에 합격을 대략적으로 예측하기 쉽습니다. 수도권 약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교가 다 정량대 입니다. 보통 모의지원하는 대로 합격하는 편이 많지만, 점점 정량대도 면접의 변별력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면접을 너무 못 본 경우 뒤집혀서 합격권이었다가 불합격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합니다. 정량대는 정량적인 점수가 중요한 만큼, 피트 점수가 좋아야 합니다. 반드시 최소 상위 10퍼센트 정도의 피트 성적을 가져야 하며 매년 피트 본고사의 난이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최소 250점 이상은 되어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이를 정말로 안보냐는 질문도 많은데, 정량대는 정말 나이를 보지 않습니다. 시험만 잘 보면 40대도 합격할 수 있습니다. 대학 이름도 보지 않습니다. 명문대 출신부터, 지방대, 전문대 출신까지 다양하게 합격합니다.
정량대 중에서도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학교들이 좀 있습니다. 그러나 서류대만큼 한 문항 당 1,500자 정도는 아니고 700자 혹은 800자 정도입니다. 기존에 자기소개서를 반영했다가 점점 자기소개서를 보지 않는 학교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량대는 자기소개서의 변별력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정량대 진학을 원하시는 분들은 피트에서 고득점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토익과 학점에도 신경쓰셔야 합니다.
봉사활동 등은 필요 없지만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되는 정량대에 지원하는 경우, 분량을 채우기 위해 이런 내용들을 적곤 합니다. 그래도 봉사활동 0시간에 가까운 분들도 꽤 되십니다. 면접은 정량대도 대부분의 학교가 다 봅니다. 그리고 면접 변별력이 높은 학교들도 일부 존재합니다. 원광대의 경우, 면접을 보지 않아 면접에 자신 없는 분들이 많이들 지원합니다. 그래서 합격생의 피트 평균 점수가 나름 높습니다. 원래 서류대의 비율보다 정량대의 비율이 많이 높았으나, 점점 피트 폐지 날이 가까워 오면서 기존 정량대 였던 학교들이 조금씩 서류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정량대 컷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N수생 비율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더더욱 가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것보다도 피트에 올인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피트에서 고득점을 받고 나면, 다른 요소가 평균 혹은 평균보다 조금 못미치더라도 어느 약대 한곳에는 반드시 합격하기 때문입니다.
제 글이 많은 약대 준비생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약사의 꿈을 가진 모든 분들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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